[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늘에는 낮게 깔린 구름들이 햇볕을 가렸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덮는 초대형 방수포는 없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선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주말시리즈 3차전이 열린다.
현장에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주변 흙을 가리는 소형 방수포만 깔려있다. 홈팀인 KT 선수들은 삼삼오오 그라운드로 나와 훈련중이다.
기상청은 당초 이날 오전오후 공히 강수확률 60%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오전에는 살짝 빗방울이 흩날리기도 했다. 오후 2시쯤만 해도 수원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하지만 점점 날씨가 개고 있다. 야구장 하늘도 점점 밝아지며 해가 살짝 고개를 내미는 분위기. 오후 8~9시에 예고됐던 비 예보도 사라졌다. 롯데 박세웅-KT 맷 사우어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이날 경기의 개최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비'의 대명사다. 박세웅은 등판 예정일에 비가 온다는 이유로 '레인맨'으로 불리며, 부산 올스타전 당시 우비를 입고 등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사우어는 지난 한화 이글스전에서 7실점 난타를 당했지만, 5회 이전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취소되는 행운을 누린 바 있다.
이번 시리즈는 롯데의 절대 우위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3일 첫경기에서 4대0, 4일 두번째 경기에선 4대1로 각각 승리했다. 팀 타율 1위의 KT 타선을 롯데 투수진이 꽁꽁 묶었고, 첫날은 한동희의 멀티 홈런, 둘째날은 6회 2점, 8~9회 1점씩을 따낸 롯데의 뒤집기 승리였다.
6월 첫 2주를 3승9패로 시작한 롯데는 후반부 기적 같은 반전을 이뤄냈다. 3주차에 5승1무, 4주차에 4승2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을 5할(12승1무12패)로 맞췄다.
마운드도, 타선도 답답했던 분위기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7월에는 대반전을 예고한 모양새. 그렇다 한들 아직 8위다. 중위권 도약을 향한 갈길이 바쁘다.
공교롭게도 7위 NC 다이노스도 KIA 타이거즈를 연파했다. 그 결과 KT는 여전히 1경기차 3위, NC는 2경기차 7위를 유지중이다.
KT로선 최대 위기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상황, 올스타브레이크까지 남은 4경기를 어떻게든 버텨내야한다. 축 처진 분위기를 시원하게 뚫어줄 한방이 절실하다.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다. 타선이 잘 쳐줄 ?? 마운드가 무너지더니, 이제 투수진이 어느 정도 버텨주니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첫날 로건은 7이닝 2실점, 둘째날 고영표는 5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음에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 타선이 이틀간 겨우 8안타 1득점에 그친 탓이다.
올시즌 사우어는 15경기 86⅓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중이지만, 6승4패를 기록했다. 박세웅도 15경기 83⅓이닝 평균자책점 4,75로 큰 차이 나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6패에 그치고 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