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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강철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단 이틀 쉬고 나온 투수라고는 믿기 힘든 놀라운 투혼이었다. 151㎞의 패스트볼에 주무기 커트,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 했다.
쿠에바스는 혼신의 99구를 소화하며 선발 이닝을 충분히 채웠다. 8일을 쉬고 나온 상대 선발 원태인에게 밀리지 않는 피칭이었다.
1루수가 다른 자세로 포구를 정확히 했다면 노히트 게임도 가능했을 엄청난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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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1-0으로 앞선 7회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선두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일의 직선타를 우익수 호잉이 포구과정에서 떨어뜨렸다. 다행히 2루에서 타자주자 태그아웃. 1사 1,3루에서 쿠에바스는 강민호를 내야 뜬공에 이어 이원석을 삼진 처리한 뒤 돌아서서 포효했다.
혼신의 99구 무실점 역투. 1983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며 롯데 우승을 견인한 최동원급 혼신투였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삼성에 비교적 강했고, 무제한 연장의 끝장승부를 생각해야 했다. 초반 무너지지 않아야 해서 재일 믿을 수 있는 투수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오 "이닝보다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도록 부탁했다. 본인도 인지하고 있고, 심플하게 던지겠다고 하더라"며 "한계투구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는 있다. 하지만 투구 수가 많다고 빼는 게 아니라 구위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기대보다 훨씬 오래 마운드에 머무르며 불펜 투입을 최대한 늦췄다. 1대0 한점 차 신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자신이 왜 단기전 에이스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놀라운 반전투. 쿠에바스의 가치가 잘 드러난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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