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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잘 한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더라."
이 감독은 "LG, 삼성에 비해 두산이 확률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시작했다. 대비를 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시선이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앞선 "시리즈를 보면서 (두산이) '잘 한다'는 말 밖엔 할 말이 없더라. 김태형 감독도 정말 명장 같다. 잘 하시더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찬사를 보냈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두고도 "짧게 치고 밀어치고 그러는 모습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나오더라. 어제도 순간 상황에서 승기를 잡아왔다"고 평가했다.
KT는 지난해에도 고척돔에서 두산과 가을야구를 펼친 바 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결과는 1승3패, 두산에게 '업셋'을 허용했다. 한국시리즈행의 꿈을 꿨던 '팀 KT'의 2020년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올 시즌 두산의 진격을 바라보는 KT에겐 지난해의 아픔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부분. 이 감독은 "작년엔 (플레이오프를) 이겨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화를 줘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돌아보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마운드 운영, 타순 구성 등 여러 부분에서 생각 중이지만, 큰 변화보다는 그동안 해오던 것을 제대로 실행하는데 초점을 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 퓨처스(2군)팀과 연습경기에 나선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배제성 등 한국시리즈 때 활용할 투수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실험에 나섰다. 타선에선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7회말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두산과의 리턴매치를 앞둔 KT의 눈빛은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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