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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 그와는 어울리지 않은 기록이 하나 나왔다.
'가을 베테랑'으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면서 좋은 기록도 함께 했지만, 다소 명예의 기록을 안게 됐다.
91번째 가을야구 경기인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김재호는 1-2로 지고 있던 7회 1사 2루에서 KT 위즈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놓쳤다.
김재호의 실책으로 추가 점수를 준 두산은 결국 추격 포인트를 잡지 못한 채 1차전을 내줬다.
정규시즌의 실책 개수와 다르게 포스트시즌의 실책은 한편으로는 훈장과 같다. 팀은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나가야 하고, 선수 역시 꾸준히 출장을 해야한다.
김재호가 신기록을 세우기 전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김동주(두산) 박종호(LG) 박진만(삼성) 등으로 모두 수비력 만큼은 최고라고 불렸던 선수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 11개의 실책을 했다.
다만, 김재호로서는 최근 실책이 부쩍 늘어난 건 우려할 사항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한국 시리즈에서 실책을 저지르면서 이번 시즌에만 3번의 실책이 기록됐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재호의 경험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김)재호는 컨디션이 정상이면 최고참이라 선수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서 항상 체크한다"라며 "그럼에도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김재호는 타석에서는 0-1로 지고 있던 5회초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수많은 포스트시즌 출장으로 생긴 훈장 혹은 생채기. 두산으로서는 더이상 늘어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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