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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이 있다. 그만큼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구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두산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그 격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방망이로 투수력이 좋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격했다. 두산 '미라클'의 원동력은 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고영표 등판 타이밍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두산이 중간에 이영하 홍건희처럼 하루씩 확실한 카드일 때 쓰는데 고영표는 나갔을 때 이기는 카드다.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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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선두 박계범과 후속 허경민을 나란히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강승호에게 우전 2루타를 얻어맞은 뒤 좌완 조현우와 교체됐다. 투구수 19개밖에 되지 않았다. 선발투수라 충분히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었지만 이 감독은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6점차인데다, 상대 왼손 타자 페르난데스 타석이 되자 좌완투수로 맞불을 놓았다. 조현우가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지만 점수차는 여유가 있었다. 조현우는 곧바로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이 감독의 마운드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1차전에서도 세 명의 투수밖에 사용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는데 2차전에서도 세 명의 투수로 2연승을 만들어냈다. 최고 퀄리티 선발에다 믿음직한 선발을 불펜으로 전환한 이 감독의 전략은 묘수가 됐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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