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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번 FA시장에서 한화는 최재훈 잔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최재훈의 빈자리는 대체불가다. 이해창, 백용환, 허관회, 박상언 등 여러 포수가 버티고 있으나, 기량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최재훈의 빈자리를 메우기 어렵다.
외부로 눈을 돌려도 '포수 최재훈'의 가치는 높았다. 이번 FA시장엔 최재훈을 비롯해 강민호(36), 장성우(31), 허도환(37) 등 적잖은 포수 매물이 나왔다. 이름값, 경력 면에선 최재훈이 강민호, 장성우에 밀린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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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최재훈에게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제시한 이면도 살펴볼 만하다. 한화는 올해 리빌딩 첫 시즌을 보내며 국내 에이스 김민우를 비롯해 김범수, 강재민, 윤대경, 주현상 등 다양한 투수 자원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과 수 년간 호흡하면서 특성을 꿰뚫고 있는 최재훈의 대체자는 사실상 없다. 한화 투수진의 성장 이면엔 최재훈의 안정적 리드가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리빌딩 전개 과정에서 그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하다. 더 풍부한 경험을 쌓은 포수가 온다 한들 새 환경에서 적응기를 거쳐야 하고, 결국 한화가 1년간 쌓은 성과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앞으로 전개될 리빌딩 과정에서 안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리더 역할까지 해야 하는 점, 어린 포수들이 성장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한화가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만했다.
한화와 최재훈의 계약을 두고 '파격', '대박' 등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특수 포지션인 포수 자리를 야수들의 가치와 같은 잣대에 놓을 순 없다. 올 시즌 성적과 가치 등을 따져도 최재훈의 계약 규모는 결코 과하지 않다. 한화는 이번 FA시장에서 최재훈 잔류를 전력 보강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후 행보를 준비하는 명확한 방향성을 잡았다.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향후 행보를 향한 시간도 벌었다.
이런 관점서 볼 때 한화의 투자는 냉철하고 현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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