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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심판의 판정 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선수들. 심한 대립도 있고 감정싸움도 따랐지만, '동업자' 정신은 잊지 않았다.
심판진이 한 50여명 되는 만큼, 적지 않은 금액이 들었지만 선수들은 흔쾌히 마우스 피스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심판진과의 '동행'을 위한 결정은 하나 더 있었다.
그동안 스트라이크존을 가지고 심판진과 선수들 사이에 기싸움이 이어졌다. 안타 하나 볼넷 하나가 모두 기록을 남고, 평가 기준이 되는 선수 입장에서는 심판 판정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중계방송의 S-존 시스템이 점점 발전하면서 팬들의 지적이 잇따랐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은 점점 보수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선수협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도 총회에서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하면서도 심판에게 강한 어필은 최대한 자제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허 운 심판위원장도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허 위원장은 "경기를 하다보면 파울 타구에 맞아 이에 금이 가고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몇몇 심판들은 마우스피스를 자체적으로 구매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이렇게 고충을 알아주니 고맙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 위원장은 "기존에 타이트했던 심판 존에서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는 만큼, 심판도 1월부터 자체적으로 훈련을 할 예정이다. 선수들도 노력해준다니 고마운 일이고, 심판진 또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밖에 선수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중단 등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부분을 반성하며 저소득 계층과 방역 의료 종사자에게 1억원씩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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