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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운이 좋은 시즌 아니었나 싶다."
김태연은 "운이 좋은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빗맞은 안타도 많았고, (노)시환이가 다치면서 자리가 생기기도 했다. (1군에 남고 싶어도) 내가 계획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상황이 그렇게 맞아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수베로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김태연이 보여준 간절함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시즌을 마친 뒤엔 김태연이 정은원 노시환 하주석 최재훈 같은 타선 코어 선수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드러낼 정도. 이에 대해 김태연은 "(전역 후) 나를 처음 선보인다는 생각에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코어'라는 명칭을 붙여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를 두고는 "(10월 28일 대전) LG전에서 정우영에게 동점타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패 중에 0-1로 지고 있다가 동점타를 쳤는데,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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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김태연의 활약으로 프로 선수 사이에 '일반병 입대'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사라졌다. 상무처럼 야구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더라도 노력 여부에 따라 전역 후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김태연은 "최근 군 복무 기간이 짧아졌고, 부대 내에서도 개인 시간을 많이 보장해준다. 일반병으로 입대 해도 충분히 운동하며 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선수 입장에서 공백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공백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며 "나는 군 복무 기간 부대 사격 평가 1등을 받는 등 최대한 즐기고자 했고, 비는 시간에 운동도 하면서 결국 이런 기회를 잡았다. 결국 군 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예비역'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받아봤을 질문을 던져봤다. 김태연은 주저 없이 답했다. "다시 입대해도 일반병을 택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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