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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1군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19명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 원정 숙소 음주로 주전 4명이 징계를 받았던 NC(17명)보다 2명이 많았다. 1군 50타석 이상 선수까지 합해도 한화는 25명으로 전체 1위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에게 100타석의 기회를 주는 이유를 두고 "개막 후 2개월 정도 100타석 안팎이라면 공정한 기회다. 선수를 평가하기에도 충분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천천히 타격감이 올라오는 슬로스타터 유형 타자도 있고, 50타석 이후 부진했다가 100타석 즈음에 감을 회복해 반등하는 타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100타석 내에서의 결과에 따라 퓨처스(2군) 재정비 또는 1군 잔류를 판단했다. 100타석 이상을 소화하고도 1할대 타율에 그쳤던 임종찬, 유로결, 박정현이 퓨처스행을 통보 받은 반면, 결과를 만들어내 김태연, 이성곤은 1군 전력으로 후반기를 보냈다.
방향은 다소 바뀔 전망. 수베로 감독은 '스텝 업(Step up)'을 강조하면서 "올 시즌과 내년의 기준이 같을 순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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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역시 이런 기조와 다르지 않다. 로사도 코치는 마무리캠프 종료를 앞두고 투수진에 비시즌 개인 훈련 루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캠프 시작과 동시에 평가가 가능한 몸상태를 만들어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엔 수베로 감독과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스트라이크 구사 능력 향상이 이뤄진 선수들이 연습-시범경기를 통해 재검증의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교 최대어 신인인 문동주와 박준영은 이들이 올해 거쳤던 것처럼 캠프 기간 기량을 증명하고 퓨처스 준비 기간을 거쳐 1군 무대에 서는 코스를 밟게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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