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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각에선 KT 위즈의 통합우승은 탄탄한 팀전력 외에 '운'도 따랐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음은 '외부 FA' 박병호 영입이었다. 지난 29일 3년 총액 30억원에 또 다른 거포를 품었다. 몸집이 큰 FA보상규정 C등급(보상금 22억5000만원)이지만, KT는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박병호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선수의 마음을 샀다.
박병호의 영입으로 KT는 은퇴한 베테랑 유한준의 빈 자리를 채웠다. 유한준은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로 심리적으로 팀에 큰 영향을 끼쳤던 선수였다. 그 역할을 박병호가 이어주길 바라는 것이 이 단장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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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는 사실 이강철 KT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타자와의 볼 배합에서 자신의 고집을 유지하다 올해 여름 불펜 전환까지 내몰렸다. 쿠에바스가 달라진 계기는 코로나 19 확진 이후 세상을 떠난 부친의 별세였다. '한국시리즈 MVP'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확 변했더라. 동료들에게도 더 다가서려 했고,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 귀띔했다.
쿠에바스는 후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을 팀에 배달했다. 특히 7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기도. 지난 10월 31일 열렸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단일리그 최초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또 지난달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KT의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 향상됐다. 우승은 '실력'이었다는 것을 재차 증명할 시간만 남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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