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ESPN이 31일(한국시각) 게재한 '지난 10년간 최고-최악의 FA 계약'이란 기사에서 돋보이는 아무래도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이 내쫓긴 투수는 포스트시즌 즈음 소셜미디어에 나타나 다저스를 모함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며 바우어의 예상 거취를 비유적으로 비꼬았다. 결국 다저스와는 인연이 끊어질 것이란 뜻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3000만달러(약 3570억원) 이상 초고액 연봉을 받은 선수는 역대 최다인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최고의 '먹튀'로 ESPN은 3800만달러를 받은 바우어를 꼽은 것이다.
다저스가 현재 FA 시장에서 계획이 꼬이게 된 근본 원인을 제공한 선수가 바로 바우어인 셈이다. 게다가 바우어는 이번 오프시즌서 옵트아웃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내년에도 다저스와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MLB가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리기는 어려워 어정쩡한 신분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다시 3200만달러에 달하는 연봉이 새 나간다. 만일 바우어가 내년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한다면 다저스는 바이아웃 1500만달러도 추가 지급해야 한다. 바우어는 하는 일도 없이 4700만달러(약 559억원)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이런 골칫거리가 없다.
올해 3000만달러 이상의 고연봉을 받으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선수는 바우어를 비롯해 8~9명이 이른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부상 또는 수술 등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717만달러)은 5월 1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베이스를 돌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값비싼 선수들이 뛰지 않으면 손해는 온전히 구단 몫이다. 떨어지는 팀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보장된 연봉은 계속 지급해야 하니 말이다. 부상이 아닌 다른 이유라면 심정이 어떨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