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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손아섭의 보상으로는 선수를 뽑겠다. 보상금(5억원)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는다."
박건우의 보상선수는 20인 외, 손아섭의 경우는 25인 외다. 여기에 강진성을 더하면 사실상 26인 외 선수를 뽑아야하는게 롯데의 입장이다.
롯데는 투수를 1순위로 노린다. NC 다이노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다만 두 명단에서 모두 빠진 투수가 있다. 수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불펜 투수다. 유망주로 분류될 나이도 아니고, 손아섭에 비할만한 가치를 지닌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26인 외 보상선수'라는 현 상황에서는 최선의 카드일 수 있다는 분석. 특히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향후 회복 가능성이 충분하다. 무엇보다 롯데가 내년 사직구장을 넓히는 만큼,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최상의 환경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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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승민의 경우 지난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6.82였다. 반면 후반기엔 평균자책점 1.76으로 부활했다. 이처럼 누구나 스스로도 이유를 알지 못하는 부진을 겪을 때가 있다. 특히 투수는 사소한 변화에 민감한 포지션이라 더욱 그렇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최준용은 선발 욕심이 있는 투수다. 이대로 불펜에 머물기엔 직구가 너무 아깝다. 되든 안되든 선발로 보내봐야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롯데에는 수퍼루키 김진욱도 있다. 지난 시즌에는 김도규와 함께 선발과 필승조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맡았지만, 언젠가는 선발로 가야할 선수다. 서튼 감독 역시 "김진욱은 불펜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 1군 마운드의 분위기, 그리고 많은 성공 경험을 쌓은 뒤 선발로 이동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경험많은 불펜의 보강이 한층 의미있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육성'을 강조하고 나선 롯데의 지향점은 현재로선 두산이다. 두산이 매년 FA 선수를 내주고도 강팀으로 군림하는 건 보상선수를 잘 뽑기 때문이다. 롯데가 '보상선수 대박'도 두산처럼 터뜨릴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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