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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도발이었다.
자유계약(FA)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긴 박해민은 지난 3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시작한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삼성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걱정하지 않는데 (강)민호 형이 타석에서 내게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한다"며 웃었다.
박해민은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 때문에 누구보다 삼성 투수들을 잘 알고 있을 터. 투수들의 버릇까지도 파악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선 LG 선수들에게 공유할 것이 뻔하다.
강민호는 박해민의 빠른 발을 막아내야 한다. 출루부터 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민호는 "경기 외적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동생이지만, 경기할 때는 상대 선수다. 롯데 시절처럼 박해민에 대한 전력분석을 다시 해야 한다. 아무래도 해민이가 누상에 나가면 어려워지기 때문에 최대한 출루를 막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변화에 두려움은 없다. 강민호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찬성의 입장이다. 강민호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기사를 통해 봤다. 찬성한다. 나는 타자도 하고 포수도 하면서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선수다. 존이 커지면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고, 투수에게도 좋아서 팬들이 좋아하는 시원시원한 야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한 느낌이 좋다. 강민호는 "뷰캐넌이 수아레스가 일본에 있을 때부터 좋은 공 던지고 성격이 좋은 투수라고 칭찬하더라. 그래서 수아레스가 오면 내가 원하는 선수일 것이라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또 "KBO리그에 처음 오는 외인 선수들은 성향이 금방 파악된다. 이제 곧 합류하니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강민호의 입에서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강민호는 "뷰캐넌은 굉장히 모범적인 선수다. 많은 선수들에게 울림도 준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자신의 루틴을 지키고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뷰캐넌을 따라해서 잘 된 투수가 (원)태인이다. 자신의 루틴을 바꾸면서까지 따라했는데 잘 됐다. 다른 투수들도 수백번 말하는 것보다 선배들의 장점을 따라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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