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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 야구를 이끌 수장에 적합한 인물은 누구일까. 아직 의견을 모아가는 단계.
오너, 정치인, 기업인이 아닌 야구인 출신 총재 후보가 언급된 점이다. 복수의 구단 사장들이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71)을 차기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이사회는 총재 선출 뿐만 아니라, 후보 인선 가이드 라인을 놓고 각을 세웠다. KBO 총재는 정치인 출신 '낙하산' 시대가 있었고, 이후 10개구단 모그룹 오너가의 인물이 총재를 돌아가면서 맡는 체제로 전환됐다. 적임자가 없어 정운찬 전 총재(국무총리 출신)같은 저명인사가 총재가 되기도 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의 이름이 나온 것은 그가 중립적인 인사이기 때문이다. 지방팀 A구단을 포함, 복수 구단이 추천했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40년간 함께 해온 야구계의 원로이자 돔구장과 인프라 등 한국 야구 발전과 야구 보급에 힘써왔다. 지금도 KBO 총재고문을 맡고 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 만큼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반대의견도 있었다. 모그룹의 배경이 없는 만큼, 추진력 있게 이사회를 이끌 수 있을 지에 의문을 가지는 사장들이 있었다. 일부 구단 사장들은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모그룹 오너가에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이사회내 이견이 팽팽하게 갈린 형국이다.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허구연 위원과 또 다른 후보군을 놓고 현장에서 표결에 붙였다. 총재 임명에 필요한 이사회 4분의 3 찬성을 얻은 후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새 총재 선출은 연기됐다.
이날 3차 이사회는 지난 18일 2차 이사회 이후 12일만에 다시 열린 자리였다. KBO는 오는 11일 4차 이사회를 열고 총재 선임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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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규약 14조에 따르면 총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한다. 보궐선거가 지연될 경우 이사회는 총재 직무대행을 의결할 수 있다.
KBO 이사회는 직무대행을 두기보단 한달을 넘기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 총재를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하지만 이사회 내부 의견은 생각보다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 야구의 수장에 걸맞은 자격? 배경은 중요치 않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할수 있고, 야구계를 부흥시킬 수 있는 '일하는 진짜 커미셔너'가 필요하다. 신임 총재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2년)를 채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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