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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MLB가 정규시즌을 1주일 축소한다고 발표하자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구단들을 비난하는 분위기다.
이런 일방적인 상황에서 한 레전드가 구단을 옹호하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끈다. 통산 305승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좌완 톰 글래빈이다.
글래빈은 3일(한국시각)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주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취지로 노사 갈등 상황을 설명했다.
글래빈은 "어린 선수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사치세가 샐러리캡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노조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구단주들 입장에서는 다르다"면서 "연봉조정 풀과 연봉조정 및 FA 자격과 서비스타임 조작 등에 관해 협상을 벌인다 치자. '좋다. 그런 것들 중 이런 거는 양보를 하겠다. 그러면 노조는 우리(구단주들)한테 뭘 해주겠나?'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이라는 게 서로 양보하고 주고 받는 게 있다는 뜻이다.
글래빈은 "물론 구단들이 반대 급부로 뭘 얻어내야 하는가를 내가 알려주기엔 내부 사정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글래빈의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끄는 건 그가 선수시절 노조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기 때문이다. 1994~1995년 파업때 글래빈은 노조 집행부 일원이었다. 당시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자 연방 정부가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1995년 리그가 재개됐을 때 애틀랜타 팬들은 글래빈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그만큼 당시 글래빈은 '강성'이었다.
글래빈은 "어떤 팬들은 나한테 돈을 던졌다. 관중석에서 한 남자가 모자를 돌리더라. 리틀리그 때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모금을 하는 것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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