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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김동엽 긴장해야…", 삼성 특급루키 '미친 존재감'에 두터워지는 뎁스[대구 현장]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3-03 15:38 | 최종수정 2022-03-04 07:05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연습경기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이재현이 4회말 1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03/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연습경기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이재현이 4회말 1사 3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03/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와 외야수 김동엽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다름아닌 올해 삼성 유니폼을 처음 입은 루키들이다. 이들에게 '특급'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될 듯하다.

가장 먼저 1차 지명된 내야수 이재현은 이날 허삼영 감독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전달했다. 프로 첫 실전 경기에서 부여받은 포지션은 2루수. 고교 때까지 주전 유격수였지만, 팀 내 사정상 2루수로 시작했다.

이재현은 남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 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재현은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김성윤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쉽게 넘어지면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돼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재현의 방망이는 4-1로 앞선 4회 말 불을 뿜었다. 1사 3루 상황에서 유승철을 상대로 좌중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144km의 초구를 노려쳐 125m짜리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재현은 "이날 얼리로 타격 연습을 했는데 감이 안좋아서 걱정했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괜찮다'고 조언과 격려를 해주셔서 편안하게 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공식 프로 첫 홈런 상황에 대해선 "대기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직구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공이 들어왔다. 그러자 무의식적으로 배트가 나가서 운이 좋게 중심에 잘 맞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치고 넘어갈 줄 몰랐는데 심판께서 홈런 콜을 해주셨다. 그라운드를 돌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더그아웃에서 모두 축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런 공은 찾지 않았는데 글씨까지 써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간직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연습경기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소크라테스가 3회초 무사 1,2루에서 박찬호 병살타때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삼성 2루수는 이재현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03/
안정된 수비력도 뽐냈다. 3회 초에는 무사 1, 2루 상황에서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때 김지찬과 함께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4회 초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4-6-3 병살타를 생산해냈다. 6회 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선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이우성의 깊숙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에 대해 이재현은 "2루수는 어차피 내야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경기 중간중간 (김)지찬 선배께서 포메이션 위치나 타자들의 특성을 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차 2라운드로 뽑힌 김재혁도 신인답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선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회 말 2사 2, 3루 상황에선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6-1로 앞선 6회 말에도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승재를 상대로 우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재현과 김재혁의 맹활약에 삼성 내외야 뎁스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이재현은 김상수의 타격을 보완해줄 수 있는 백업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는 지난해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 규정타석을 소화한 54명의 타자 중 50위에 처졌다.

허삼영 감독은 "이재현은 역시 자신의 좋은 재능을 그라운드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시즌에 든든한 전력감으로 기대된다"며 칭찬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연습경기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재혁이 2회말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03/
김재혁은 좌익수 뎁스를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시즌 허 감독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를 관리해주는 차원에서 좌익수를 김동엽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김동엽은 자신감과 달리 라이브 배팅과 연습경기에서 아직까지 타격감을 깨우지 못하고 있다. KIA전에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험상 김동엽이 피렐라의 절반을 채울 1옵션 좌익수가 되겠지만, 김재혁도 이날 같은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김재혁은 "연습경기는 라이브와 다르기 때문에 경기 초반 힘도 들어가고 생각보다 잘 안풀렸다. 경기 중반 즈음 긴장이 풀리면서 비록 빚맞긴 했지만 타점을 생산한 안타를 쳤다. 기분이 좋았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많이 뛰면서 1군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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