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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담장 넘겨 '1군 첫 홈런'…올해도 '포수왕국'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3-18 09:18 | 최종수정 2022-03-18 09:23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1루 두산 최용제가 좌월 2점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3.17/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용제(31·두산 베어스)가 자신의 활용도를 높이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2014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2016년 1군에 처음 나선 최용제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79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2할7푼9리(104타석 29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최용제의 지난해 주된 역할을 대타. 대타 타율이 3할7푼1리에 달할 정도로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경기 후반 필요한 안타를 때려내는 최용제의 활약에 두산은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 '3포수'로 시즌을 운영했다.

시범경기에서 최용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7회말 박세혁을 대신해 수비에 나선 최용제는 0-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2사에서 강승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1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승민의 140㎞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최용제에게는 '낯선 한 방'이었다. 최용제는 퓨처스리그에서 6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시범경기 포함 1군 경기에서는 아직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지난해 20홀드를 올리며 필승조로 활약한 구승민을 공략했고, 올해 4.8m에서 6m로 높인 사직구장 담장을 넘겼다는 점에서 홈런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을만 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최용제는 3경기에서 타율 5할(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용제의 홈런으로 두산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엔트리 운용에 행복한 고민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두산은 '포수 왕국'으로 이름을 날렸다. 양의지-박세혁 '국가대표 포수'가 한 팀에서 뛰기도 했고, FA 양의지 이적 이후에도 박세혁을 중심으로 두산은 안방 걱정 없이 시즌을 운영했다.

올해 역시 박세혁이 주전포수로 있는 가운데, 수비에서는 장승현, 타격에서는 최용제가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용제 역시 8회 장두성의 도루를 잡아내면서 포수로서 가치도 뽐냈다. 여기에 지난해 제대한 박유연까지 가세했다.

각자의 장점을 앞세우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방 경쟁을 펼치면서 두산의 '포수 왕국'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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