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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지난 해 시즌이 끝난 직후 구단 사장, 단장, 감독이 동시에 물러났다. 계약이 1년 남은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 출신 매트 윌리엄스 감독까지 짐을 쌌다. 창단 첫 9위 수모를 당하자, 모기업 현대기아차그룹이 칼을 빼 들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사장, 단장, 감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성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프로. 성적에서 자유로운 지도자, 프런트는 없다. 아무리 그럴듯한 청사진을 쥐고 있다고 해도, 당장 성적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게 프로다.
팀이 젊다는 건 양날의 검이다. 충분한 경험을 쌓은 주전급 선수가 부족하고,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다는 뜻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것도 아니다. 지난 해 꼴찌 전력에서 크게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트려줘야 리빌딩의 의미가 산다.
올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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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도 최하위, 3년 연속 꼴찌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리빌딩이 성적 부진의 방패막이가 될 수 없다. 지난 해 말 타이거즈에 몰아친 인적쇄신처럼 박찬혁 구단대표, 정민철 단장,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동시에 팀을 떠나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리빌딩 기조 유지는 공허하다. 한국 프로야구 토양에선 비현실적이다.
한화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13년 동안 7차례 꼴찌를 했다. 이 기간에 딱 한번, 가을야구를 했다. 만년 하위팀, 꼴찌팀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팀이 됐다. 기로에 선 한화 이글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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