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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시범경기는 진짜가 아니지 않나."
볼카운트 2B1S 상황서 파슨스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쳤는데, 마치 미사일포가 날아가듯 강하고 빠른 타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홈런은 이번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크론의 첫 홈런포. 하루 전 NC와의 개막전에서는 연장 10회 1타점 쐐기타 포함 멀티히트를 때리더니 2경기 만에 홈런까지 쳐내며 정상궤도에 진입중임을 알렸다.
하지만 '진짜' 실전이 벌어지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크론은 3일 경기 후 "첫 경험이란 소중하다. 첫 안타, 첫 타점, 첫 홈런이 나왔다. 특히 팀이 이기면서 내 첫 기록들이 나와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론은 시범경기 붑진에 대해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의 연장이다. 그 때 못한 게 다행이다. 시즌에 들어오니 타이밍이 맞아 들어간다"고 말하며 "사실 슬럼프라는 단어를 시범경기 때는 잘 쓰지 않지 않은가. 시범경기는 진짜가 아니니 말이다. 나는 오랜 시간 야구를 하며 내 사이클을 알고 있다. 계획대로 나아가면 괜찮아질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론은 처음 경험하는 한국야구에 대해 "야구적으로는 크게 다른 게 없다. 다만 팬들의 큰 에너지를 느낀다. 내 응원가를 무척 좋아한다. 들을 때마다 아주 즐겁다"고 설명했다.
크론은 개막 2연승을 거둔 SSG 팀 분위기에 대해 "신-구 조화가 좋다. 나도 어린축에 속하는데,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잘 챙겨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선의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최 정, 한유섬과의 홈런 경쟁을 즐겁게 해보고 싶다. 경쟁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홈런을 치고 캡틴(한유섬)에게 '홈런은 이렇게 치느거야'라고 했는데, 캡틴이 바로 홈런을 쳐 민망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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