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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 유망주 보비 밀러(23)가 평생 기억될 데뷔전을 펼쳤다.
첫 상대가 하필 2021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에 빛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였다. 엄마 트레이시는 아들의 투구를 휴대폰에 담았다. 아빠 밥 밀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밀러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6구째 시속 100마일 강속구를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다. 오타니는 움찔하며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그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밀러는 "거의 블랙아웃 상태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밀러는 "정말 긴장됐지만 아마도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에 들어갈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서 "부모님이 나보다 더 긴장하셨을 것이다. 특히 내 생일에 계서서 더욱 뜻깊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밀러는 MLB 파이프라인 기준 2022시즌 다저스 팜 전체 2위의 유망주다. 투수 중에는 1위이며 메이저리그 전체 57위다. 2020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29위에 뽑혔다. 2021년 마이너리그 17경기(14선발) 56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은 "첫 번째 빅리그 펀치를 와니에게 날렸다. 밀러가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다만 당장 빅리그 콜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밀러가 던진 55구 중 스트라이크는 29개였다.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다. 로버츠는 "지금부터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그는 분명히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 올 여름 말에는 빅리그에서 그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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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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