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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지난해 수모를 잊지 않았던 SSG에게 필요했던 건 딱 3경기.
파죽의 개막 5연승이다.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에 이어 KT 3연전까지 모두 쓸어담았다. 나오는 선발투수들마다 경쟁을 하듯 잘 던지니, 게임이 술술 풀릴 수밖에 없다.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오디션을 통과해 기회를 잡은 노경은과 이태양이 상승 흐름을 살려준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
5연승보다 더 기쁜 사실이 있다. KT를 혼내줬다는 것이다. SSG는 지난해 KT에게 수모를 겪었다. 상대전적 2승2무15패. 처참했다.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하던 SSG가 6위로 탈락한 건 사실상 KT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시즌 최종일 순위 결정전도 KT에 패했었다.
여기에 천적 관계를 정리한 것도 호재다. KT는 SSG 3연전을 맞이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고영표-소형준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세 사람 모두 SSG 천적이라 해도 무방한 선수들.
먼저 고영표는 지난해 SSG전 5경기에 등판해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SSG의 스타 추신수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완봉승도 있었다.
소형준 역시 지난해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2였다. SSG전 통산 9경기 7승 평균자책점 1.72. 지난해 SSG를 슬프게 한 마지막 경기 선발이자 승리투수도 소형준이었다.
그 두 사람을 이겨냈다. 6일 고영표를 상대로는 한유섬이 결정적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소형준은 지난해 SSG 상대 29⅔이닝을 투구하며 허용한 자책점이 6점 뿐이었는데, 이날 6이닝 만에 4자책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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