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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 전에 열리는 시구-시타 이벤트. 경기 개시를 알리는 공식 행사다. 메시지가 담길 때도 많다. 구단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리는 무대가 될 때가 있다.
대전구장을 찾은 8112명의 팬 중에서 과연 몇명이나 양 지사의 시구에 관심이 있었을까.
개막 시리즈나 시즌 초반 때면 어김없이 지역 자치단체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팬들의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내민다. 지자체 협조가 필요한 구단 입장에선 신경을 써야하고, 모셔야할 '윗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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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 시구는 구단이 홈 개막 시리즈에 앞서 미리 공개한 행사 리스트에 없었다.
지난 10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전 시구를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8일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지난 2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척돔 그라운드에 올랐다.
어떤 형태로든 홍보가 필요한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지역민들이 모이는 야구장은 최적의 장소다. 미디어 노출 효과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6월 지방선거가 있다. 선거를 앞둔 지자체장들이 확실하게 공직 프리미엄을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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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사가 대전구장에서 시구를 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선 주목받은 시구가 있었다.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정용진 SSG 구단주가 시구를 했다. 1만6000명이 넘는 팬들이 야구사랑이 특별한 구단주가 시구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팀이 10연승하면 시구를 하겠다는 약속을 1년 만에 지켰다. 정 구단주는 지난 11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때도 시구를 했다. 아마야구에 힘이 되어준 특별한 시구였다.
야구를 다른 목적을 위해 활용하는 정치인 시구와 대비되는 행보다. 일부 지지자, 측근 외에 관심을 받지 못하는 지자체장 시구를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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