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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82일만에 돌아온 사직구장. 산전수전 다겪은 38세 노장에게도 적으로 만난 부산팬들의 응원 열기는 부담이었던 걸까.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와의 맞대결. 전날 연장 12회 끝에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양팀 모두 필승조 불펜을 대부분 소모한 만큼, 양팀 선발투수들의 책임감이 막중한 경기였다.
노경은으로선 각오가 남다를만 했다. 지난해 10월 28일, 5년간 몸담았던 롯데에서 방출됐기 때문. 당시 노경은은 "몸상태가 아주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SSG 입단에 성공했다. 롯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원형 감독의 평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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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은 롯데 홈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하며 사직 복귀전의 막을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롯데 타선의 완승. 이번 시리즈 1~2차전에서 각각 1점에 그쳤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 롯데 타선은 노경은을 난타하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노경은은 1회는 3자 범퇴로 마쳤다. 2회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지시완의 볼넷이 시작이었다. 조세진 이학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SSG 코치진이 마운드를 방문한 뒤에도 롯데의 연타는 이어졌다. 번트를 실패한 정 훈은 전화위복의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피터스와 한동희까지 5연속 안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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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시완의 타구는 방망이에 제대로 걸린 강한 타구였다, 노경은은 자신의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엉겁결에 글러브로 낚아채는데까진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타구가 스친 오른손을 움켜쥐며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회까지 투구수는 70개였다.
SSG 구단 측은 "노경은은 오른손 손가락 통증으로 교체했다. 아이싱 조치 후 삼성 병원에서 진료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등판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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