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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롯데에서 뛴다…외인 감독도 신났던 '부산 갈매기' 열창 [잠실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5-01 23:39 | 최종수정 2022-05-02 04:03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서튼 감독과 선수들이 4대0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01/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팬들이 '부산 갈매기'를 불러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KBO는 지난달 22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구장 육성 응원을 허용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KBO리그는 이후 무관중 및 제한적 입장은 물론 취식 및 육성 응원 금지로 시즌을 치러왔다. 응원의 함성은 사라졌고, 박수로만 채워졌다.

육성 응원이 활성화되면서 야구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관중들은 야구장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겼고, 목청껏 응원가를 불렀다.

리그 최고의 흥행 매치라고 불리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 일명 '엘롯라시코'의 흥은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대단했다.

2위 다툼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팀 성적도 좋았던 만큼, '야구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야구장은 관중으로 가득 들어찼다.

지난달 29일 15681명 관중이 찾은 가운데 30일에는 2만 3018명이 입장했다. 31일에는 2만 513명이 입장했다.

사령탑이 되고 첫 육성 응원을 느낀 두 팀의 사령탑은 팬들의 응원 열기에 감탄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응원의 기운이 벤치까지 느껴지더라. 열정적인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소리가 굉장히 컸다. 전율이 느껴졌다. 팬들이 보내준 에너지를 느꼈다"고 했다.

뜨거운 응원전만큼 치열했던 LG와 롯데의 3연전은 롯데의 싹쓸이 승리로 끝났다. 롯데는 2012년 6월 22~24일 잠실 3연전 이후 약 10년 만에 LG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잡았다.

잠실을 찾은 롯데 팬들의 목소리를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서튼 감독은 롯데 팬들의 응원 열기에 미소를 지었다.

서튼 감독은 "감독 때는 이닝 중간 대화를 해야해서 선수 때보다는 덜 즐기게 된다"고 웃으면서 "승리 후에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야구장에 나가서 뒤(3루측)를 봤는데 빈 자리가 없더라. 경기장을 나갈 때에는 팬들이 부산 갈매기를 불러줬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웃었다.

선수들 역시 흥이 나긴 마찬가지. 1일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롯데 선발 김진욱은 "확실히 사람이 많아야 재미있다"고 밝혔다. 부상을 털고 온 김원중 역시 "팬들의 함성이 크게 들렸다. 덕분에 힘이 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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