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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역전승, 팀 타율 1위' 4연승 이끈 가공할 집중력, 이유가 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5-08 00:51 | 최종수정 2022-05-08 06:51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삼성 이재현이 안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타선이 뜨겁다. 최근 4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실속이 있다. 꼭 필요한 순간 집중력 있게 점수를 낸다. 특히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강하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7일 현재 삼성은 10차례의 역전승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1위다. 롯데나 NC의 3차례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 5회까지 뒤진 경기를 7차례나 뒤집어 이겼다. 7회까지 뒤진 경기는 5차례 뒤집어 이겼다.

약속의 8회, 약속의 9회가 속출한다. 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 타선은 KIA를 제치고 팀 타율 1위(0.260)로 올라섰다.

구자욱 김상수 등 핵심 타자들이 빠진 가운데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2,3루 삼성 김태군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7/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삼성 피렐라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7/
과연 무엇이 삼성 타선을 바꿔 놓은걸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 얼굴 대거 유입을 통한 메기 효과다.


작년까지 베스트 멤버가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주전을 장담하기 힘든 구조다.

시즌 초부터 루키 이재현 김재혁이 꾸준히 출전하며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수비를 보고 데려온 김태군은 4할 타율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김현준에 김동진까지 가세해 내외야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새 얼굴들의 놀라운 활약에 기존 선수들이 아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라인업 막내였던 김지찬은 후배가 생긴 이후 더 집중하며 정교한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 캡틴 김헌곤은 잠시 빠졌다가 돌아온 뒤 정상궤도를 찾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헌곤이 없는 사이 임시 주장을 맡았던 호세 피렐라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 속에 4할 타율로 타격 1위를 질주중이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2,3루 삼성 허삼영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김지찬 대신 대타 김태군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7/
뉴 페이스들을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할 수 있게 해준 건 벤치 효과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잊도록 판을 깔아주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새 얼굴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한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김종훈 신임 타격코치는 자신 있게 자기 스윙을 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김태군은 "선수는 그런 게 있다. 언제 빠질지 몰라서 압박감 속에 임하는 것과 실패해도 다음 기회가 있다는 벤치의 무언의 메시지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마운드에 대한 타자들의 믿음도 한 몫 하고 있다.

삼성 선발진은 19차례의 퀄리티스타트로 전체 1위다. 최근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KIA(18차례) 보다 많다. 시즌 초 살짝 부침을 겪던 불펜진도 최근 정상 페이스를 회복한 우규민과 한뼘 더 성장한 이승현을 중심으로 탄탄함을 되찾았다.

투수들이 막아줄 거란 믿음이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간접적인 배경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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