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군 첫 홈런을 터트린 한화 김인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첫 홈런을 때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인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매 타석이 소중하다.
육성선수 출신 입단 7년차, 28세에 1군 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트렸다. 잠실야구장에서, 상대 외국인 에이스를 상대로, 두번째 홈런을 때렸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에게 2022년은 매우 특별한 시즌이다.
화순고-성균관대를 거쳐 2016년에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답답하고 막막했던 2군 생활이 기다렸다. 2018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1군에 합류했는데 4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허무하게 끝났다. 2019년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입대. 포병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전역해 절치부심 준비했다. 1군에서 뛰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퓨처스팀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김인환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 8회초 1군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쳤다. 다음 날에는 5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이태양을 상대로 1군 첫 홈런을 터트렸다. 오랫동안 갈망했던 1군 첫 홈런이었다.
"목표로 삼았던 1군 홈런을 치고나니 얼떨떨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구나,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홈런이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했다.
리빌딩중인 한화에선, 많은 것이 열려있다. 잘하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준비가 된 선수만이 기회를 움켜쥔다. 김인환이 그렇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1경기에 나서 39타수 12안타, 타율 3할8리-2홈런-4타점을 기록했
5월 11일 잠실 LG 전. 한화 김인환이 4회 LG 선발 켈리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다.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상대 에이스 메릴 켈리를 상대해 홈런을 때렸고, 12일 경기엔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6월 말 전역해 2군에 합류했을 때,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14일 만난 김인환은 "오랜 시간 1군에서 뛰기 위해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 그동안 준비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마침내 기다렸던 1군에서 콜이 왔다. 어떻게 그 순간을 잊을 수 있을까.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다짐한다.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겠다고.
세상 일이 대개 그런 것처럼, 그냥 이뤄지는 건 없다.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프로 1군은 더 그렇다.
"현역 복무중에 틈틈이 운동을 했지만 운동 못하는 시간이 길었다. 시간이 나면 웨이트 트레이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닝을 했다. 근육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TV 중계를 보면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2군에 있을 땐 배트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많이했다."
그는 적극적인 타격자세, 빠른공 대처능력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했다. 변화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배팅훈련 때 변화구를 주문한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힘들면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때마다 힘을 얻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