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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도루 사인을 냈다. 그런데…."
대주자를 낸 의도는 명확했다. 도루 성공 가능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 포수 마스크는 내야수 김민혁이 쓰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즌 처음 콜업된 신예. 두산은 박세혁을 일찍 교체한 뒤 백업 포수 박유현이 6회 사구를 맞고 부상을 당해 초보 포수가 미트를 낄 수밖에 없었다. 투수 공은 그럭저럭 잡아도, 블로킹이나 2루 도루 저지 등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연장 내내 SSG가 주자만 나가면 매우 유리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 나가지를 못했다. 그리고 12회 어렵게 잡은 찬스였다. 중심으로 찬스가 이어졌다. 누가 봐도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18일 두산전을 앞두고 그 장면에 대해 "사실 도루 사인을 냈다. 뛰어서 죽어도 된다는 뛰라는 사인을 보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그런데 스타트를 못했다. 도루도 순간적으로 자신있게 스타트를 해야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인 미스였는지, 선수의 자신감 부족이었는지 정확한 속내를 들여다보기는 어렵지만, 어찌됐든 김 감독은 답답함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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