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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8일 대전 한화전. 대타로 나와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5대3 역전승을 이끈 삼성 강민호는 덕아웃 인터뷰 중 방송 인터뷰를 하던 피렐라 쪽을 응시하며 삼성이 '역전의 명수'로 변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렐라는 말 그대로 '승리 요정'이다. 귀엽게 표현한 것이고 제대로 표현하면 '승리 투사'다.
승리에 대한 혼을 일깨운다. 이를 위해 질주하고 몸을 던진다. 포기란 없다. 지고 있으면 뒤집기 위해, 이기고 있으면 달아나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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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강민호의 동점타→오재일의 역전희생타로 4-3으로 뒤집은 9회초 2사 2,3루.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때 3루로 옮긴 피렐라는 3루주자 김동엽의 리터치가 빨랐다고 생각한 한화 투수 주현상이 어필플레이를 위해 뒤늦게 마운드에서 발을 빼고 3루에 공을 뎐지는 사이 전광석화 처럼 홈으로 쇄도했다.
이미 주현상이 셋업 자세에 들어가 인플레이가 선언된 상황. 이를 간파한 피렐라의 고급진 플레이였다.
한화의 항의에 심판진이 논의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한화 벤치는 김동엽의 리터치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판독 결과 세이프.피렐라의 재치 넘치는 주루플레이. 수베로 감독이 모를 리 없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의 고급 플레이를 참고해 "우리도 해보자"고 했던 바로 그 플레이. 실제 불과 나흘 전 터크먼이 시도했다. 하지만 오심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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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심이었다. 어필 플레이는 인플레이 상황으로 주자의 도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디오 판독 요청과 맞물려 볼 데드 상황으로 착각한 심판진의 실수였다. 직후 노시환의 안타가 타졌으니 오심이 없었다면 한화로선 추가 득점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이날 한화는 롯데에 4대8로 역전패하며 9연패를 당했다.
한화로선 아팠던 오심의 기억. 보기 드문 장면에 대해 심판진을 각성시킨 터크먼의 재치있는 플레이의 과실을 따먹은 것은 하필 한화로부터 쐐기점을 빼앗은 삼성 피렐라였다.
재주는 한화가 부리고 돈은 삼성이 받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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