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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지난 2019년 3월 본지 창간기념 인터뷰에서 "올해는 안우진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중략)걔가 빨리 올라와야 우리나라 투수진이 나아지는 것 아난가 한다"고 밝혔다.
그가 본격적으로 선발로 자리잡은 것은 지난 시즌이다. 2021년 홍원기 감독이 부임하면서 안우진 선발만들기 프로젝트가 앞당겨졌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 보직을 받아 21경기에 등판해 107⅔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3.26을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안우진의 성장은 빠른 공을 뒷받침하는 제구에 찾을 수 있다. 피안타율 0.194는 전체 3위이고, WHIP 1.04는 7위다. 또한 9이닝당 볼넷 3.09개는 커리어 로(career low)다. 이날도 직구 구속은 최고 157㎞를 찍었고, 슬라이더는 140㎞ 중반에서 형성됐다. 6회 호세 피렐라에게 던진 3구째 슬라이더는 150㎞까지 나왔다. 강약조절, 요령도 생긴 것이다.
현존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를 꼽으라면 SSG 랜더스 김광현, 그리고 안우진이다. 둘은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안우진은 이날 경기 후 "타자 선배님들이 '김광현은 140㎞ 슬라이더를 던져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130㎞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하게 된다. 슬라이더만으로도 여러 조합을 만든다'고 하셨다. 나도 김광현 선배의 투구를 보며 느낀다"고 했다.
입단 5년 만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은 이제 야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 발판은 마련됐다. 김 고문이 바라는 정상급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한 안우진도 대한민국 야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