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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로야구 최단신 선수 김지찬(21).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드는 주특기가 있다.
한 두번 씩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날릴 때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이런 클러치 히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연이 계속될 수는 없다. 일관된 퍼포먼스는 곧 정체성이자 실력이다.
7일까지 김지찬은 주자 없을 때 0.240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주자만 있으면 눈빛이 달라진다. 0.348의 고타율 선수로 변신한다. 득점권 타율도 0.333에 달한다.
5회 이후 역전승 1위 삼성의 저력에도 김지찬이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지찬은 후반에 강하다.
8회 이후 34타수11안타(0.324) 4볼넷, 7타점. 경기 후반 유독 접전이 많았던 삼성 야구를 감안하면 경기 막판 집중하는 김지찬의 쏠쏠한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7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김지찬은 종반 해결사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4-4 팽팽하던 1사 1,3루에서 서준원의 투심을 당겨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균형을 깨는 결승타점. 이 한방을 기폭제로 삼성은 상대 실책과 구자욱의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3득점으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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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은 찬스 상황에서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배트를 짧게 쥐고 자신의 타격을 한다. 그러다보니 상대 배터리는 껄끄럽다. 쉽게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느린 땅볼로 내야안타라도 내주면 최악이다. 번트 대비도 해야 한다.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가득한 타자다.
김지찬의 돋보이는 능력은 바로 진루타율에 있다. 주자를 진루시키는 비율이 50.63%(스포츠투아이 기록 참고)에 달한다. 2번 중 한번은 선행주자 진루를 시킨 셈. 병살 위험도 거의 없으니 중요한 상황에서 김지찬의 등장이 벤치 입장에서는 반갑기만 하다.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는 3년 차 유망주. 어떤 상황에서도 작아지지 않는 게임체인저, 김지찬이 확실한 자기 색깔을 내며 연일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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