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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살았다."
8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서 7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이해승은 1-1 동점이던 5회초 무사 1,2루서 상대 에이스 반즈와 만났다. 3회초 첫 타석에선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이때 상황이 반전됐다. 반즈의 3구째 슬라이더가 원바운드 된 뒤 뒤로 빠졌고, 주자가 번트 없이 진루가 됐다. 무사 2,3루. 이해승에게 스리번트의 막중한 부담이 사라진 순간.
롯데는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해승은 2B2S에서 5구째 127㎞의 낮게 오는 체인지업을 잘 따라가 툭 쳤다. 투수 반즈의 옆을 굴러가 중견수에게 굴러가는 안타가 됐다. 2-1 역전을 만들고 자신의 데뷔 첫 타점을 만든 안타였다.
이 안타로 상승세를 탄 삼성은 이후 2점을 더 추가해 4-1로 앞섰고, 결국 4대2로 승리했다. 이해승이 첫 역전 결승타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후 만난 이해승의 얼굴엔 자신의 활약으로 이겼다는 기쁨보다는 미안함이 더 많이 보였다. 이해승은 "희생번트 두번을 다 실패해서 어떻게든 만회를 하려고 했다"면서 "안타가 됐을 때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팀에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첫 타점 공은 챙겨주지 않았다고. 그런데 그는 아쉽거나 하는 표정이 없었다. "첫 안타 공은 챙겼으니까 첫 타점 공은 없어도 괜찮다"는 이해승은 "번트를 대지 못한게 컸다. 그것을 덜어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팀이 이겼으니까 괜찮다"라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웃었다. 이어 "다음엔 꼭 번트를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도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