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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이번에는 괴력을 과시했다.
2020년 15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담장을 넘기는 타구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통한 2루타성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장점이다.
홈런은 필요한 순간 나왔다. 3-4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 1,2루에서 한승혁의 직구(시속 145㎞)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의 시즌 8호 홈런.
6회 이번에는 이정후가 '생애 첫 순간'을 경험했다. 6-4로 앞선 6회초 주자 만루에서 홍상삼의 직구(145㎞)를 공략했고, 타구는 우중간을 넘어갔다. 이정후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이자 첫 연타석 홈런. 아울러 KBO리그 1000번째 만루 홈런이기도 하다.
키움은 단숨에 10-4로 점수를 벌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이정후의 멀티 홈런은 첫 홈런을 기록했던 2017년 4월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891일 만이다.
이정후는 8회에도 안타를 치면서 4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의 홈런을 앞세운 키움은 10대8로 승리를 거두면서 올 시즌 KIA를 상대로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가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쳐줘서 큰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KIA와의 3연전에 들어오기 전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타격 코치님께서 잡아주셨다. 회전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셔서 자신감 있게 들어올 수 있었다"라며 "2점 차 승부였던 만큼,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고 싶었다. 데뷔 이후 연타석 홈런이 없어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홈런이 나와서 더 좋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