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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드오프 박찬호(27)가 천적 관계의 무서움을 뽐내며 사직 에이스를 무너뜨렸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박찬호. 경기전 김종국 KIA 감독은 "박찬호가 반즈 상대로 기록이 좋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반즈는 올시즌 KIA를 상대로 2경기에 출전, 승패는 없었지만 고작 9⅓이닝에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그 중에서도 박찬호는 반즈 상대 5타수 4안타를 기록중이었다.
김 감독의 노림수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KIA는 1회초 롯데의 파상공세를 2점으로 막은 뒤, 1회말 박찬호의 2루타와 이창진의 적시타로 곧바로 1점을 따라붙었다. 2회에는 1사 1,2루 찬스에서 김도영의 적시타, 박찬호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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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임기영은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낸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종국 감독은 5회 1사 이후 이준영-박준표-장현식-전상현-정해영을 줄줄이 투입하는 초강수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며 롯데 반즈는 5회까지 8안타 6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6~7회 나균안, 8회 구승민이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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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게 마지막 한방을 허용치 않은 KIA의 수비가 돋보였다. KIA는 6회초 롯데 정보근의 적시타에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2사 1루에서 한태양의 잘 맞은 좌익수 쪽 2루타성 타구를 이우성이 결사적으로 따라붙어 잡아냈다. 펜스에 부딪히는 몸을 아랑곳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7회에도 장현식이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롯데 피터스에게 빗맞은 2점 적시타를 내주며 1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8회 2사 2루에서 롯데 전준우의 매서운 타구를 박찬호가 그림같은 점프캐치로 낚아채며 동점 위기를 모면했다.
KIA는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1점차 승리를 내줬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