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는 결과의 스포츠다.
자신의 승리를 떠나 등판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면 선발투수는 역할을 다한 셈. 게다가 투수 능력치의 지표인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김광현은 리그 최고의 에이스란 찬사를 들어 마땅한 투수다.
|
4이닝 만에 투구수 74구에 시즌 최다인 7안타를 내줬다. 설상가상 몸도 완전치 않았다.
3회 1사 후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왼 골반을 주먹으로 툭툭 내리치며 불편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바람 속 갈대처럼 버텼다.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았다.
1회 2안타로 2사 1,2루 위기에서 마티니를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지만 3회 1사 만루란 최대 위기에서 양의지를 만났다. 전날 폰트에게 홈런을 날리며 장타감을 살려낸 최고 타자. 실제 변화구를 넣었다가 파울홈런을 맞으며 간담이 서늘했던 김광현은 곧바로 빠른 공 승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4,5회 모두 선두 타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4회 2사 1,2루에서는 정범모를 뜬공으로, 5회 1사 1루에서는 박민우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까지 90로 투구수가 많았던 6회는 16구 만에 두번째 삼자범퇴를 유도하며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6이닝 7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팀이 8대1 승리로 이틀 연속 대승을 거두며 김광현은 시즌 8승째를 달성했다. 1.54이던 평균자책점을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 무실점 피칭으로 1.43으로 끌어내리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에이스란 이런 것이란 믿음을 온 몸으로 지켜낸 역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