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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왜 나균안이어야했을까. 에이스는 승리를 날렸고, 아직 젊은 선발급 투수의 자신감은 지하로 한없이 가라앉았다.
4차례 선발 등판(총 20이닝)이 있긴 했지만, 그때는 5~6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대체로 선발투수의 책임은 주1회 등판, 5~6이닝이다. 나균안은 4번 중 2번(6⅔이닝 무실점, 6이닝 4실점)이나 그 역할을 다했다. 나균안이 5회 이전에 교체된 건 단 1번 뿐이다. 안정감 면에선 스파크맨(13번 중 7번), 김진욱(9번 중 5번)에 못하지 않았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에 대해 "대체선발, 롱맨(추격조), 여차하면 필승조까지 활용 폭이 넓은 선수"라며 올시즌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문제는 과도한 이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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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동점. 에이스의 승리는 날아갔다. 가뜩이나 최근 7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쳐 의기소침해있던 반즈다.
하지만 누가 나균안을 탓할 수 있을까. 이제 투수전향 2년차다. 포수 출신인 만큼 어깨는 싱싱하겠지만, 투수로는 신생아에 가깝다. 오히려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4~5월만 해도 정상급 투수의 기량을 뽐내던 그는 6월 들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이날 롯데는 나균안에 이어 김도규 구승민 김원중 최준용 등 주요 불펜을 총동원했다. 휴식일을 앞둔 일요일이기 때문. 그렇다면 더욱 나균안의 투입에 의문이 생길수밖에.
2010년대 이후 100이닝을 넘긴 불펜 투수는 딱 2명 뿐이다. 2010년 정우람(102이닝) 2015년 권혁(112이닝)이다. 현대야구에서 불펜 투수는 70~80이닝 정도면 무리가 쌓인다고 평가된다.
90이닝으로 기준을 낮춰도 2016년 권혁(95⅔이닝) 송창식(94이닝)이 마지막이다. 최근 3년간 연도별 불펜 이닝 1위는 주권(2019·75⅓이닝) 정우영(2020·75이닝) 장지훈(2021·80⅓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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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정우람(SK·102이닝)
2011년 정우람(SK·94.1이닝)
2015년 권혁(한화·112이닝) 박정진(한화·96이닝) 조상우(넥센·93.1이닝)
2016년 권혁(한화·95⅔이닝) 송창식(한화·94이닝)
*2022년 나균안(71경기 52⅓이닝)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