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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이 조금 더 세지만…LG도 강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3강 구도가 깨지긴 쉽지 않을 거다."
경기전 LG 측은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박용택으로선 LG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 그는 팬들을 상대로 '무제한 사인회'에 나서는 한편,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반대편 더그아웃에선 평소와 다름없이 이겨야하는 하루일 뿐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린 위닝시리즈를 원한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전준우 한동희 정 훈 등 부상당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복귀했고, 올해 상대전적에서 5승2패1무로 앞서고 있는 만큼 이유있는 자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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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LG의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5이닝 중 4차례나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병살타 2개를 포함 실점없이 5이닝을 잘 막았다.
반면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은 4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2회 유강남의 선취점을 따내는 적시타 포함 5안타 3사사구를 내주며 무려 94구를 던졌다. 때문에 5회 나균안을 시작으로 불펜이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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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생각보다 빠른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7회 등판한 정우영이 정 훈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LG가 왜 강팀인가? 실점 후 곧바로 점수를 따내기 때문"이라는 김태균 해설위원의 말대로였다. LG는 7회말 등판한 롯데 필승조 구승민을 상대로 2사 2,3루에서 채은성의 중견수 쪽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오지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대1이 됐다.
LG는 8회 이정용, 9회 고우석이 잇따라 등판,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정우영은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