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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는 KT 위즈 오드라시머 데스파이네였다.
두 번째 시즌인 2021년에도 데스파이네는 5일 로테이션을 원칙으로 삼았다. 33경기에 선발등판해 188이닝을 던졌다. 이닝 평균은 5.70이닝으로 떨어졌으나, 그래도 풀타임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를 마크했으니 에이스로 제 몫을 한 셈이다.
게다가 KT는 데뷔 2년차인 소형준과 군에서 막 제대한 고영표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필요가 있어 데스파이네의 5일 로테이션은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난타를 당하기 일쑤다 이닝을 버텨내기가 버겁다. 6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가 절반인 10경기 밖에 안되고 퀄리티스타트는 7경기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 4.37은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3명 중 21위이고, 피안타율 0.305는 꼴찌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더이상 에이스가 아니다. 올시즌 KT 원투 펀치는 소형준과 고영표다. 이날 현재 소형준은 19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76, 고영표도 19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각각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투구이닝은 소형준이 124이닝, 고영표가 127이닝으로 데스파이네보다 훨씬 많이 던진다.
KT는 전반기에 데스파이네에게 5일 로테이션을 적용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새 외인투수 웨스 벤자민을 1선발로 삼고 로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벤자민은 6월 합류해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08, 33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7월 이후 5경기 중 4경기가 퀄리티스타트다.
데스파이네는 올해도 5일째 등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다. 5일 간격이 평균자책점 3.27, 6일 간격 4.55, 7일 이상이 6.26이다. 이는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소형준의 경우 5일 간격 0.41, 6일 간격 2.69, 7일 이상 간격 3.79를 기록했다. 데스파이네 때문에 잘 던지고 있는 든든한 선발 3명의 등판 간격을 조정할 필요가 이제는 전혀 없다. .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