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해럴드 카스트로가 긴 기다림을 뚫고 돌아온다.
이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도 없다. 김도영 나성범 김호령 등이 KIA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부담이 만만찮다. 카스트로가 돌아와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한다.
17일 광주에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2군에서 회복중인 카스트로를 1군에서 훈련시키는 건 어떨까"하는 고민을 드러냈다. 6월 한달간 10개 구단 중 팀타율 꼴찌(2할3푼9리)를 기록중인 타선의 절망적인 화력을 감안하면 카스트로가 간절하다는 것.
그나마 이날 경기에선 나성범이 멀티포를 쏘아올린 덕분에 힘겹게 승리했지만, 나성범 김도영이라 한들 매일 홈런을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KIA 타선은 오로지 팀 홈런 1위의 화력에만 의존하는 로또 느낌이 강하다.
카스트로는 지난 4월 2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사이 KIA는 말 그대로 '모 아니면 도' 형 거포 아데를린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KIA는 아데를린과 연장계약을 논의했지만,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면서 외국인 타자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카스트로는 6월중 복귀를 목표로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날 함평 KT 위즈전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2군 경기 중계를 하길래, 야구장에 와서 카스트로의 모습을 봤다. 2군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도 빠른볼을 눈에 익힌다거나, 라이브배팅 같은 건 하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아데를린하고 얘기를 하면서 카스트로를 붙잡아놨던게 아니다. 카스트로를 연습시키면서 어떻게 될지 고민했던 것"이라며 "지금 카스트로는 145㎞ 넘는 공을 보는 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내일쯤 한경기 더 보고 움직일지, 아니면 아예 1군에서 지명타자라도 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적으론 어차피 조만간 1군에 올라올 예정인데, 일찍 올라와서 실전에서 공을 치면서 감을 찾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리 2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든다 해도 1군 대처는 또 다를 수 있다. 몇경기 못치더라도 1군에서 타격감을 찾는게 더 확률이 높을 수 있다."
다만 카스트로는 아데를린처럼 거포가 아니라 호타준족 밸런스형 타자다. 다만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의 성적표도 썩 좋진 않았다. 타율 2할5푼 2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0에 그쳤다. 100타석을 채 치기 전에 부상으로 빠졌으니, 추가적인 적응 기간을 감안하면 KIA의 마음도 급할 수밖에 없다.
이날 전상현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복귀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은 예정대로 주말에 올라온다. 연투도 시켜볼까 했는데, 굳이 그래야하나 싶기도 하다. 18일 쉬고 19일에 한번쯤 더 던지는 걸 보고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