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정후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 팀의 7대2 승리와 2연승을 이끌었다.
전날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루이스 아라에스의 2루타와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안타를 묶어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맷 채프먼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고, 라파엘 데버스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이정후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0 선취점을 안겼다.
1회말 애틀래타의 반격이 거셌다. 드레이크 볼드윈이 중월 동점 솔로포를 날리고, 마우리시오 두본이 우전 적시타를 쳐 1-2로 뒤집혔다.
2회초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만루에서 엘드리지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2. 채프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2로 뒤집었다.
2회말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를 앞두고 많은 비 탓에 경기 재개가 어려웠고,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하루를 기다린 이정후는 5회초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2사 후 라파엘 데버스가 중월 솔로포를 날려 4-2로 거리를 벌린 상황. 이정후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려 5-2가 됐다. 애틀랜타 좌완 투수 딜런 닷의 초구 싱커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담장을 넘겼다. 샌프란시스코의 백투백 홈런. 이 까다로운 좌투수(닷)를 상대로 두 명의 좌타자가 연속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외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팬에게 공이 그대로 날아갔다"고 흥분해 이야기했다.
중계진은 이어 "이정후가 대기 타석에 있을 때부터 준비를 아주 잘하고 있었다. 상대 투수가 초구부터 빠른 공으로 정면 승부를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을 정말 잘 보고 있다. 디딤발이 정말 빠르게 나가면서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정후는 잠잠했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8회초 윌리 아다메스가 중월 솔로포를 쳐 6-2가 됐고, 9회초 1사 1, 3루에서는 채프먼이 투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7-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는 경기 뒤 중계방송사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이런 불규칙한 경기 일정도 다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가 그리 많지 않다 보니까 이것도 다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이어 "오늘 상대 투수가 꽤 까다롭고 강한 공을 던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속으로 혼자 '초구부터 강한 공이 올테니 미리 대비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그 공을 받아쳐 담장을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기 타석에서 눈길을 끌었던 '눈 찌르기'는 루틴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에서 문현빈(한화 이글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이 대기 타석에서 동체 시력에 도움을 준다는 이 동작을 해서 눈길을 끌었는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시도해 화제가 됐다.
이정후는 "앞으로 계속 고정해서 하진 않을 것 같다. 그냥 한번 해본 것이고, 약간 한국 문화 같은 것이다. 만약 모두가 흥미를 느낀다면, 메이저리그 전체에 야구에 대한 사랑을 널리 나눈다는 의미로 계속 공유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