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영국 매체 BBC는 무득점-무승부에 실망한 포르투갈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른 팀 동료들이 관중석의 포르투갈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안 신속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BBC는 호날두의 이런 행동이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호날두가 선발 풀타임으로 공격을 이끈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꼭 잡아야 할 첫 경기를 놓쳤다. 반면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콩고민주공화국은 강팀 상대로 월드컵 본선 첫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주앙 네베스의 환상적인 헤더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가 술술 풀리는 듯 했다. 그렇지만 포르투갈의 이후 잘못된 대응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경기 템포를 일부러 떨어진 게 실패였다. 그들은 마치 연습경기처럼 풀어갔다. 상대가 두터운 밀집수비를 펼쳤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실리적인 대응이 잘 먹힌 경기였다.
주장 완장을 찬 호날두는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결과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엔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꽁꽁 묶였다. 상대 밀집 수비 사이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치 유령 같았다. 후반전에 슈팅 3개를 때렸지만 전부 골대를 벗어났다. 유효슈팅 0개와 무득점이었다. 크게 실망한 그는 동료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아준 포르투갈 팬들에게 인사를 할 동안, 먼저 경기장을 걸어나갔다.
BBC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일 클리시(전 프랑스 국가대표)는 "경기 시작 전 우리는 호날두가 자신의 성향과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과도하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호날두 같은 선수들을 교체 아웃시키면 다른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0분 동안 우리는 감독이 그를 교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는 호날두가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임을 알기 때문에 감독의 선택이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하지만 동시에 그가 경기장에 있음으로 인해 경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는 면이 있다. 선수들은 호날두에게 공을 전달하기 위해 측면으로 전개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경기장 중앙에서 더 많은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꼭 잡아야 할 경기는 비긴 포르투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번 무승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경기를 매우 잘 시작했다. 선제골을 넣은 것은 훌륭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공격의 깊이를 다소 잃었고, 점유 시의 유연성이 떨어졌으며, 상대가 대형을 재정비하도록 허용했다. 실점 이후 상대가 얻은 자신감으로 인해 경기가 매우 어려워졌지만, 월드컵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팀 선수들의 태도에 매우 만족한다. 헌신이나 투지가 부족한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계속 노력했다. 우리는 이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질 수 있었던 경기를 비긴 콩고민주공화국 세바스티앙 드자브르 감독은 역사적인 승점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국가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승점을 획득한 선수들의 믿기지 않는 헌신과 이타심을 칭찬했다. 드자브르 감독은 "월드컵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역사상 최초의 승점과 첫 골을 기록하게 되어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들은 놀라운 헌신과 이타심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대로 정확하게 경기 계획을 실행했고 세트피스에서 득점했다. 솔직히 선수들이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국가를 대표해 주었기에 매우 자랑스럽다. 온 나라가 오늘의 결과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