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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할대 초반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면 '멘도사 라인'에 갖혔다는 표현을 쓴다. 1974~198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애틀 매리너스 등에서 활약한 내야수 마리오 멘도사의 이름을 따 만든 용어다. 그는 매시즌 타율이 0.200 안팎을 오르내렸고, 통산 타율이 0.215에 그쳤다.
하지만 벨린저는 올시즌에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벤치에서는 타순 조정, 휴식 등 온갖 조치를 취해주고 있지만, 더이상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는 일시적 부진이라기보다 실력이라고 보는 편이 낫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타율 0.203(444타수 90안타), 17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이다. 양 리그에서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139명 중 타율은 135위, OPS(0.646)는 139위다. 홈런은 공동 69위, 타점은 82위다.
5월 이후 가장 높았던 타율은 5월 28일 0.225였고, 이후에는 0.210 안팎을 오르내리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8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해 0.19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과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각각 4타수 2안타를 쳤다. 벨린저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린 건 올시즌 세 번째다.
CBS스포츠는 이날 '최근 8경기에서 22타수 무안타로 추락했던 벨린저가 이틀 연속 2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율 0.203를 회복했다'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상대선발이 좌완이면 트레이스 톰슨 또는 크리스 테일러에게 중견수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했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친 걸 새삼 강조하며 그의 신세가 플래툰으로 전락했음을 부각한 것이다.
벨린저는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올겨울에도 연봉조정자격을 갖고 있는 만큼 연봉이 삭감될 가능성은 낮다. 결국 1700만달러 안팎의 연봉을 또 지급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다저스가 벨린저의 존재감에 대해 회의를 품을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