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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라면 매순간 하나하나 집중해야한다.""
전날 삼성은 신인 김영웅의 홈런과 알버트 수아레즈의 호투를 앞세워 3대1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지점이 있었다. 간판타자 구자욱이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된 것.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박진만 감독 대행은 구자욱의 교체가 '문책성'임을 분명히 했다. 표정은 밝았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공격할 때는 공격에 집중하고, 수비할 때는 수비에 집중해야한다. 공격이 잘 안된다고 수비에 그 마음을 가지고 가면 안된다. 선수들에게 프로답게 집중하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박 대행이 지적한 것은 6회말 구자욱의 어정쩡한 수비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우익수 방향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구자욱의 예상보다 공이 더 뻗어나갔다. 구자욱은 어정쩡하게 점프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글러브에 맞고 튕기며 2루타가 됐다. 이어진 박건우의 적시타로 김주원은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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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왕' 수아레즈는 7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삼성의 8회 위기를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바라봐야했다. 9회초 강민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난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승리는 6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수아레즈에겐 11경기 80일만의 승리였다.
박 대행은 문제의 장면을 구자욱의 '집중력 부족'이라고 지적한 것. 1점차 승부에서 이날 2루타를 때린 간판타자를 교체하는게 쉬운 결정일 리 없다. 하지만 레전드의 속내는 단호했다.
"(강팀이 되려면)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열심히 해야한다.그런 상황이 또 나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선수단 전체에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그렇게 만드려고 노력 중이고, 또 강조하고 있다. 팀내에서도 그렇게 경쟁해야한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