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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음을 더 독하게 먹고, 어제는 지나간 일이니까 오늘이 중요하죠."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문승원이 흔들렸다. 지시완에게 안타,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로 주자가 쌓였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잭 렉스에게 벼락같은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1점 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피홈런 이후 여유가 사라진 문승원은 이대호, 전준우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호연을 상대로 어렵게 1아웃을 잡았지만, 남은 아웃카운트 2개가 멀게만 느껴졌다. 결국 추재현에게 다시 볼넷. 그리고 안치홍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아 경기는 SSG의 8대9 충격패로 막을 내렸다. 문승원도, 동료들도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는 결과였다.
김원형 감독은 패배를 돌아보며 "사실 그런 경기가 나와서는 안되는데, 승원이도 처음 겪는 일이다. 5일만의 등판이라 몸이 무거웠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오늘이 중요하고,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미 지난 일이니 다시 어떻게 하느냐 보여줘야 한다. 승원이도 마음을 독하게 먹고 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상처받았을 사람은 승원이니까. 오늘도 상황이 되면 문승원이 나간다"고 이야기 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