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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을 자극시킨 13년 지기 절친 "나를 보고 많이 답답해하더라" [잠실 인터뷰]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15 09:22 | 최종수정 2022-09-16 07:30


14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4회초 2사 1루 오지환의 빗맞은 타구를 2루수 강승호가 높이 뛰어올라 잡아내자 곽빈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14/

[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나와 다른 야구를 하고 있더라."

곽 빈(23·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맞대결을 펼친 선발 투수는 KBO리그 입단 동기 안우진(23·키움)이었다.

가을야구 경험이 없던 곽 빈은 4⅔이닝 1실점 투구를 했다. 아쉽게 5회를 채우지 못했으나 긴장하지 않고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반면 안우진은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큰 경기는 어린 선수에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 곽 빈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다.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올 시즌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 첫 3점대 평균자책점과 이전에 기록했던 개인 시즌 최다승(4승)을 경신하며 6승을 거둔 상태다.

곽 빈은 "가을야구는 나한테 많은 공부와 경험이 됐다. 그 경기가 나한테 제일 재미있었다. 그때 감을 찾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회상했다.

곽 빈은 안우진과 초등학교 시절 때부터 우정을 쌓은 친구 사이다. 비록 초중고는 달랐지만, 프로에 와서도 그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다.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로 성장한 안우진의 투구에서 배울 점을 열심히 찾고 있다.

곽 빈은 "나는 답답할 때 (안)우진이한테 많이 물어본다. 우진이도 나를 보고 많이 답답해하더라. '좋은 공이 있는데 계속 쓰리볼 투스트라이크로 승부하고 피해 가냐'고 하더라"라며 "우진이 경기를 항상 보는데 나와 다른 야구를 하고 있더라. (안우진 경기를) 많이 보면서 공부하고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서로의 투구를 지켜보고 자극을 주고 있다. 입단 5년 차 두 투수는 팀 내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는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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