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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G 잘했다고? 끝까지 해내야 한다" 1위팀이 마음 다잡았다[인천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1:58 | 최종수정 2022-09-18 12:10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 경기. SSG가 1대4로 패했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1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까지 1등했다고 박수를 쳐주시는건 감사한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마냥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1위팀 SSG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1대4로 패한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를 기록 중이다. 9월 성적은 5승1무9패로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한다.

사실 SSG가 전반기에 워낙 압도적인 성적으로 빠르게 승수를 쌓았기 때문에 여전히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문제는 2위팀 LG 트윈스의 페이스다. 8월 월간 성적 1위(14승6패), 9월 월간 성적 1위(8승1무4패)를 기록 중인 LG의 기세가 워낙 좋아, 두 팀의 격차가 17일 기준 2.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18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심리적으로 쫓긴다는 느낌이 있나'라는 질문에 "쫓긴다는 것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편한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워낙 잘하다가 간격이 좁혀지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마음이 있다. 아직 14경기가 남아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SSG는 개막전부터 130경기째 1위를 지켰다. 이 자체로 대단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1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지배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130경기를 1등했다고 너무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시면 감사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까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했다는 마음을 갖기에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나 구단이나 팬들이나 그걸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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