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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입이 아프지만 또... 적장도 아쉬운 이대호의 은퇴. "롯데에서 제일 무섭다."[수원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15:34 | 최종수정 2022-09-18 22:33


KT 이강철 감독과 주장 박경수가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사진제공=KT 위즈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은퇴하긴 너무 아까운데…."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할 때마다 상대팀 감독이 항상 하는 말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너무 잘치고 있으니 내년에 안뛴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에 대해 얘기하다가 "이대호는 은퇴하기 진짜 아깝다"면서 "지금 롯데 타선에서 이대호가 제일 무섭다. 작년과 타이밍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했다. 이어 "고영표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게 쉽지 않는데 이애호는 받아놓고 치더라"는 이 감독은 "마지막이라 간절해서인지 편안해서인지 몰라도 잘한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17일까지 타율 3할4푼으로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0.345)에 이어 타격 2위에 올라있다. 168안타, 20홈런, 87타점을 기록 중. 팀 내에서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모두 1위다. 장타율(0.506)과 출루율(0.385)도 1위. 사실 이런 타자가 내년에 롯데에서 없다는 것은 큰 전력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상대팀으로선 좋은 일. 그래도 야구 잘하고 있는 후배가 은퇴를 한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사실 내년에 뛴다고 해도 이만큼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동안 성적이 너무 떨어져서 은퇴한 선수들도 많이 않았나"라며 잘하고 있을 때 은퇴하는 것에 대해 수긍을 하다가도 "그래도 은퇴하긴 너무 아까운데…"고 말하기도.

이 감독은 이대호가 오는 11월에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경기에도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감독은 "이렇게 잘치는 타자를 안뽑을 수가 있나"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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