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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산에서 카퍼레이드 한번 했어야하는데…"
이대호는 "아내가 요즘 자꾸 운다. 아이들도 '은퇴하지 마라'면서 울더라"는 가족들의 근황을 전했다. 조 코치는 "가족들 말고도 (정)훈이라던지, 많이들 운다고 하더라. 아마 사직에서 은퇴식 할 때는 롯데 역사상 기념비적인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조 코치는 롯데를 대표하는 캡틴으로 유명했다. 홍성흔과 더불어 팀의 기강을 잡는 주축이었다. 그는 "대호가 힘들어할 때 달래주기보단 그 무게를 견디고 고비를 넘겨주길 바랬다. 고맙게도 잘 이겨내고, 그 이름값에 걸맞는 영광스러운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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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전설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대호의 첫 타석, 두번째 타석에는 한화 팬들도 한 목소리로 '홈런 이대호'를 외쳤다. 병살타 포함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한번 롯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이대호는 2011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진출했다. 당시 이대호는 조 코치를 찾아와 '형이랑 우승해야하는데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대호가 지금은 유니폼을 벗는 것 자체는 슬프지만, 사랑하는 가족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을 거다. 은퇴 후에 더 바쁘겠지만, 지금 당장은 계획보단 쉬고 싶지 않을까. 그래도 가끔은 자다 일어나서 '이불킥' 할걸? 아이, 대호랑 같이 부산에서 카퍼레이드(우승) 한번 했어야하는데…나도 그랬으니까, 대호도 계속 생각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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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이제 후배들한테 비켜줘야한다' 싶었으면 더 슬프지 않을까? '날 뛰어넘어라' 하니까 이대호다운 마무리 아닌가. 이대호와 함께 했던 선배로서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