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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지 않을 것 같던 기회가 왔다. 일단 열흘의 시간. 그 안에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을 다시 밟았는데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전 2루수로 나서던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부진에 빠지기 시작한 것. 9월 타율7푼7리, 18타석 무안타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19일 1군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LG 류지현 감독은 그 자리를 서건창에게 맡겼다. 막판 순위싸움에서 베테랑의 힘을 더하기로 했다.
서건창에겐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다. 가르시아가 빠르면 열흘 뒤엔 돌아오는데 그 사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가르시아가 돌아와도 서건창이 선발로 출전할 수 있도록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신임을 얻어야 하는 것.
그리고 KIA전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3회초, 5회초엔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서건창은 1-1 동점이던 8회초 기대했던 타격을 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KIA 장현식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를 때려냈다.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하며 3루까지 공격적으로 들어가 결정적 찬스를 만든 것. 그리고 2번 박해민의 유격수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상대 유격수 박찬호의 악송구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했다.
9회초엔 4-1로 앞선 1사 1루서 우전안타를 쳤고, 송구가 3루로 가는 사이 2루까지 파고들어 득점 기회를 이어갔고, 홍창기의 안타 때 득점에도 성공했다.
가르시아를 대신한 첫날 2안타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앞으로 열흘에 그의 인생이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올 때 '우승 청부사'라는 말을 들었던 서건창이 이제 그 역할을 할 시기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