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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6년 동안 후회없이 잘했잖아요."
키움은 KIA로 받은 2라운드 지명권으로 김동헌을 지명했다.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참가 중이었던 김동헌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지명 순간을 바라봤다.
김동헌은 "지명되기 직전에 문현빈이 한화에 지명돼 축하해주고 있었는데, 곧바로 충암고라는 말이 나와 봤더니 내 이름이 불렸다"며 "예상보다 일찍 돼서 좋다. 다같이 보고 있어서 껴안고 울었다"고 지명 순간을 떠올렸다.
김동헌의 지명될 때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KIA는 1라운드에서 좌완 투수 윤영철을 지명했다. 시속 140㎞의 직구와 더불어 예리한 변화구, 안정적이 제구가 높은 점수를 받는 투수다.
김동헌과도 각별하다. 충암중-충암고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영혼의 배터리'가 됐다.
절친한 친구와 이제는 적이 돼야 하는 상황. 김동헌은 "6년 동안 같이 후회없이 잘해왔다. 대표팀에서도 호흡도 잘 맞췄지만, 이제 붙으면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상대 전적은 5타수 무안타. 김동헌은 "자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에서 붙었는데 아직 안타가 없다. 프로에서는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U-18 한국 대표팀은 7승2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미국과 대만과 동률이 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4위전에서는 일본에게 패배하며 메달이 불발됐다.
김동헌은 "규정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가장 야구를 잘한다는 친구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메달은 못 땄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헤쳐나가는 것도 배웠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도 배운 거 같다. 또 다른 나라 야구를 보면서 배운 게 많다"고 이야기했다.
프로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동헌은 "프로에서 잘하는 것도 좋고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인성이 좋고 사람이 돼야 운동도 잘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더 신경쓰면서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라며 "그동안 부모님께서 많이 고생하셨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빠른 순번에 지명돼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니 새롭게 마음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