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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2)은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년 간의 시행착오는 원태인에게 피와 살이 됐다. 그 결과 입단 동기 중에 가장 빨리 빛을 봤다.
입단 3년 차였던 지난 시즌 26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과 함께 탄탄한 선발진을 이뤘다. 한 층 더 발전된 기량으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승선과 함께 삼성을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제구력도 개선됐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89개로 이전보다(2019년-3.13개, 2020년-3.6개) 좋아졌다. 올 시즌은 2.15개로 더욱 안정된 모습이다.
삼성은 올 시즌 백정현이 부진하고 뷰캐넌이 부상으로 빠져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원태인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10승을 확정한 후 원태인은 "오늘 팀이나 개인 모두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이겨서 기쁘다. 승수가 아홉수에 걸렸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게임에 들어갔다"라며 "올해 10승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타자들이 도와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실투 하나로 게임을 어렵게 만들어서 스스로 실망했다. 오늘은 타자들이 낸 점수를 지키려 더 집중해서 던졌다"라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원태인의 호투에 기뻐했다. 박 대행은 "원태인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반가웠다. 원태인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단축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